일간 강정.
제주 강정 마을에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한달 동안 뉴스레터로 받아 보고 있다.
강정은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구럼비를 포함한 자연이 파괴되고 마을이 붕괴되고 평화가 짓밟힌 곳이다.
동시에 강정은 그곳을 삶의 거처로 정한 분들이 투쟁만이 아니라, 화두만이 아니라 삶을 일구며 사는 일상의 터전이다.
일간 강정은 그렇게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분들의 속살들, 진짜 일상을 보여 준다. 매일매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굳이 읽고 싶은 이유는 강정이 지니는 특별한 의미 때문이지만,
그분들은 그 특별함을 매일매일 특별함으로 여기지 않고 일상으로 가져와 살고 있다.
그래서 일간 강정의 글은 특별하고, 하나하나가 참 좋다.
글마다 느껴지는 확연히 다른 개성들이 좋다.
어느 글도 차갑지 않고 면면히 따뜻함이 흘러서 좋다.
정직하고 직관적이며 자유가 넘실대서 좋다.
나는 내가 쓰는 어떤 글에서 그런 자유를 누리고 또 보여 줄 수 있으려나...
어느 무더운 여름 날,
강정천에 발을 담그면 느껴질 것만 같은 시원하고도 따뜻한 간지럼이 스며 있는 일간 강정.
내 삶을, 또 그분들의 삶을 응원하는, 늦더위 속 어느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