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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5. 22:32 from 카테고리 없음

오후 3시에 다다를 무렵, 회사 전화로 누군가 나를 찾았다.

강빛나래였다. 빛나래, 빛나래, 빛나래. 아! 

그리웠고 자랑스러웠고 어디서든 잘 지내리라 믿었던 친구. 

 

아래 1층에 와 있다고 잠깐 얼굴만 보여 달라고 했다. 

시간이 얼마 없고 정말 얼굴만 보러 왔다는 이야기에,

1층 주차장에 서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또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30분을 서 있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차라도 한 잔 대접할 것을... 

 

네덜란드에서 공부하며 일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했다. 

언제나 참 야무지고 착하고 순수하고 똑똑한 친구라서 지금도 그렇게 잘 살고 있어 보였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빛나래는 그가 관심하는 문제에 대해 친절하게 얘기해 주었다.

특히, 영국 경제학자이자 국제비정부기구 Relational Peacebuilding Initiatives (RPI) 대표인 마이클 슐루터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이 단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영어/한국어/조선어 세 언어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뭉클하던지. 

(https://www.relationalpeacebuilding.org/)

마이클 슐루터는 남아공, 수단 등에서 평화 구축을 위해 일해 왔고, 남북 평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가 일단 남북한 사이 농업 FTA를 맺어서 점진적 확대를 꾀해야 하며, 관련하여 책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흥미로웠다. 

 

기독교와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 선 자리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누군가에게는 등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인 듯했다. 

 

아, 아직도 사람들이 복음과상황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고 빛나래에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빛나래는 그 기획 꼭지 첫 번째 인터뷰이였다. 인터뷰어는 나 ㅎ 

다시 찾아보았는데, 이미 그때 빛나래는 너무나 밝게 빛나는 사람이었다. 

(https://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602)

 

우리가 만나고 웃고 이야기 나누었던 그 시절을 돌아보며 싱그레하는 밤이다.

 

Posted by 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