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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2023. 10. 13. 15:20 from 카테고리 없음

10여 년만에 글쓰기 강의를 했다. 한 달 전에 강의계획서를 제출해야 했던지라 내 긴장은 한 달 반전부터는 시작되었고 강의계획서 제출할 때 극에 달했다가 실제 강의일 일주일 전부터 다시 긴장의 게이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참 다행히도 강의 전날 마음이 편해졌고, 강의에 가서는 웃으면서 즐겁게 강의했다. 

왜 내게 이런 시간이 주어졌는가 생각했지만 수락한 건 나의 몫이었다. 책과 팟캐스트 북토크 등을 두루 읽고 듣고 다니며 저들은 글쓰기에 관해 무슨 말을 하는가 염탐하듯 살폈다. 살피면서 보니, 내용 면에서는 내가 준비한 것들과 비슷한 면이 많았지만, 나의 언어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혀 새롭게 구성해 이야기하는 게 필요했다. 그것이 '강의'에 꼭 필요한 구성이라는 것도 자료를 찾으며 알았다. 두 시간 반 분량의 원고를 쓰고 읽고 피드백을 받으며(이 부분이 가장 컸다. 엄청난 격려와 칭찬과 피드백을 아끼지 않은 남편 짱!) 긴장의 시간을 보냈나 보다. 

강의 전날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최종 리허설(?)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내 강의를 듣는 분들이 공격적인 자세로 강의를 듣지 않을 것이라는 점, 내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하기보다는 그분들과 소통하며 몇 가지라도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게 돕는 게 더 현실적인 목표라는 점, 연습하다 보니 생긴 약간의 자신감. 

 

정말이지 편하게 강의했고, 강의 후 긍정적인 피드백을 여러 분이 해 주셔서 어깨가 살짝 솟았다. 집에 와서 다음 회차 강의가 남아 있으니 내 어깨 좀 내려달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함 ㅎ 

 

그렇다. 2차 강의가 또 남아 있는 것이다. 결국,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분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게 잘 준비하고 가서 편히 시간을 보내고 오자. 그것이 윈윈. 

Posted by 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