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수학 시험을 보는 중이었다. 친구들이 마지막 5번 문제를 풀 때, 나는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모른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자주 놀림을 당하곤 했던 조금 어리숙한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20년이 지난 시점에 꿈에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친구도 5번 문제를 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나는 1-4번은 풀 생각도 못하고 5번이라도 풀어볼 요량이었지만, 수학시험 지문이 10줄을 넘어가고 있었다. 한 문제도 풀지 못할 게 뻔했다. 그래서 그 친구의 답안지를 몰래 훔쳐 보았다. 하지만 베끼려고 해도 답이 외워지지 않았다. 진퇴양난이라고 해야 하나, 난공불락이라고 해야 하나. 결국 쩔쩔매다가 꿈에서 깼다.